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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아토피, 탈스테로이드 후 재발
    아토피일지 2023. 2. 24. 12:02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거지같은 몰골로 출근한지 2주째..

     

    아토피 인생 수십년차에도 적응할 수 없는 악화기다.

     

    실내 마스크 해제에도 혼자 꿋꿋이 마스크를 쓰고

     

    머리를 쓸어 내려 얼굴을 최대한으로 가려본다.

     

    불타는 고구마 같은 얼룩덜룩한 피부를 조금이라도 안보여주려고,

     

    그 누구 하나 내 얼굴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만,

     

    눈이라도 마주칠까 고개가 자꾸 떨구어진다.

     

    각질 하나라도 들키기 싫어 뜯고 또 뜯고 오일로 덕지덕지 포장해보지만,

     

    그런 내 마음 알턱이 있나 금새 피어나는 각질 대환장 파티

     

    환장하겠네 진짜..

     

     

     오랜만에 열감-진물-붓기-각질 종합선물셋트가 찾아온지 2주째

     

    괜찮은 척 출근하고 있으나 하나도 전혀 조금도 괜찮지 않다.

     

    이런 선물 안줬으면 좋겠다.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고등학생 때 였던가 햇빛 알레르기가 있었는데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.

     

    햇빛을 많이 쬐면 피부에 수포가 오돌오돌 생기는데 매우 가렵다.

     

    가려우면 긁고 피나고 딱지 생기고 착색되고 무한 반복

     

    피부과에 가서 약 받아먹고 연고 바르고

     

    먹으라니 먹고 바르라니 발랐던 그런 약들이 십수년간 쌓여 지금의 독이 되었다.

     

     

     아직도 모르겠다.

     

    의사들이 스테로이드의 위험성에 대해 일절 언급해주지 않는 이유를

     

    오래 먹고 바르면 안된다고 알려주는 게 어려운 일인가?

     

    처방전 써주고 돈받으면 끝이니까?

     

    직업 윤리가 의심스럽다.

     

     

     스테로이드 오남용으로 망가진 몸은 더 이상 약빨이 들지 않는다.

     

    큰일이지 

     

    엉망진창인 몸에 약이 없으니 

     

    탈스테로이드 (스테로이드를 끊는 것) 

     

    일명 탈스는 그렇게 시작되었고 지옥도 함께 시작되었다.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2019년의 1년여간은 정말 지옥과도 같은 해였다.

     

    4년차에 접어드는 지금 그 지옥문이 다시 열리는....안돼 

     

    분명히 지난 주 보다는 나았지만 기분은 전혀 나아지질 않았다.

     

    봄이 오고 있어서인지

     

    다들 마스크 벗고 예쁘게 화장하고 다녀서인지

     

    오늘따라 나를 한없이 쭈그러지게 만드는 맑은 날씨가 야속하기만 하다.

     

     

    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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